'아시아 의료관광 허브,부산'을 기치로 부산시와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하고 부산권의료산업협의회가 주관한 부산 국제의료관광컨벤션이 5일 전체회의와 한·일 의료관광특별전,분과회의1(섹션1)를 개최하며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했다. 컨벤션 첫 날인 이날 부산롯데호텔 행사장에는 2천명이 넘는 관람객들로 붐볐으며 각국의 전문가들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의료관광 흐름을 짚어보는 세미나 장소에도 의료관광 전문가와 일반 청중들이 몰려 의료관광에 대한 높은 열기를 반영했다.

"품질 좋은 특화상품 개발
부산시 해외홍보 지원 등
지역 의료경쟁력 과제로 "

△전체 회의

'아시아·태평양 의료관광 전망 및 발전방안'이라는 주제로 전체 회의의 기조 연설을 맡은 인제대 이경호 총장은 "아시아의 의료관광 시장 규모는 올해 46억8천여만 달러(US달러 기준)에서 오는 2013년께에는 88억 달러로 배 가까이 급증할 것"이라며 앞으로 아시아 각국이 상호 협력을 바탕으로 '아시아 의료관광협의회'의 설립과 국제적인 의료인력 양성을 위한 각 대학 간 협력체제 구축을 강조했다.

전체 회의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영국 트리트먼트 어보드사의 키스 폴라드 대표이사는 "국외 환자 유치를 위한 의료수준과 인프라가 뒷받침된다면 이에 대한 수요층은 전 세계에 걸쳐 있다"며 "품질 좋은 특화된 상품을 어떻게 개발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접근성 역시 중요한 요인으로 부산의 경우 5시간 이내에 접근이 가능한 일본, 러시아 등의 잠재 고객을 집중적으로 마케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 의료관광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로 발표한 동아대병원 가정의학과 한성호 교수는 "부산은 2시간 이내의 접근 거리에 6억7천여만명의 인구가 밀집돼 있는 만큼 의료관광을 위한 여건은 양호하다"며 "성형, 한방, 피부 등 가벼운 질환을 바탕으로 앞으로 고도의 진료기술이 필요한 중증 질환까지 수직적 계열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한·일 의료관광 특별 교류전

부산과 일본 후쿠오카 지역간의 의료현황 등 정보 교류를 위해 마련된 한·일 의료관광 특별 교류전에서 후코오카현 의사회 테라사와 마사히사 상임이사는 "후쿠오카와 부산은 비행시간으로 55분이면 도착할 만큼 가까운 거리로 의료 분야에서도 좋은 협력 관계를 형성할 것"이라며 후쿠오카현 지역의 의료 기관 추이와 의료현황 등에 대해 설명했다.

'부산 의료관광 경쟁력과 향후 과제'라는 주제로 발표한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조덕영 교수는 부산지역 의사·간호사 등 의료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분석을 시도했다. 조 교수는 부산 의료관광의 경쟁력을 위해서는 해외홍보를 위한 부산시의 지원, 국외 환자 유치 전문의료기관의 엄격한 지정 기준과 지침 마련, 의료관광 전문 여행사 지정제도의 도입 등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분과회의1(섹션1)

아시아 각국의 의료관광 현황에 대해 논의한 분과회의1에서 중국 베이징 정형성형외과연구센터 종천첸 주임은 "중국은 성형, 미용,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매년 20% 이상 급증하고 있을 만큼 성형미용 시장의 전망은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급증하고 있는 시장인 만큼 중국에서 누가 시장을 점유할 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는 종 주임은 "결국 누가 더욱 과학적이고 빠른 효과를 보이는 기술을 개발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일본 의료관광에 대해 설명한 ㈜해피월드 마케팅부 나카오 시게히로 부장은 "한국의 의료기관들이 일본인 환자의 유치를 위해서는 병원에 따라 미묘하게 다른 검사 항목과 비용을 일목요연하게 비교할 수 있도록 표준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건강검진이나 위내시경 등 각종 문진표의 일본어판 완비와 치료할 환자에 대한 꼼꼼한 사전 설명도 주문했다.

곽명섭 기자 kms01@busan.com

출처 - 부산일보 2009년 11월 26일자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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