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 분야 이어 의료관광 전문 인력 양성에 총력"

"부산이 세계적인 의료관광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수준높은 의료관광 전문인력을 양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외활동을 꺼리는 것으로 유명한 부산 대동대학 김경희(56) 총장의 최근 대내외 행보가 눈에 띄게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10일 부산권의료산업협의회 및 부산시와 공동으로 부산 금정구 부곡동 대동빌딩 1층에 '부산의료관광정보센터'를 개소한 것은 의료관광 전문인력 양성 분야 선점을 위한 대표적 활동이라 할 수 있다. '부산의료관광정보센터'는 센터내에 마련된 홍보관, 체험관 등을 통해 외국인 환자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 제공과 안내 창구 역할을 하게 된다.

'의료관광정보센터' 개소·운영
싱가포르 '3+1 체제' 개설 협약
중·일·필리핀 등 국제교류 활발

또 안으로는 의료관광 선진국인 싱가포르의 파크웨이 대학과 협약을 통해 올 2학기부터 '3+1학기 체제'(3학기는 한국에서, 1학기는 싱가포르에서 학점이수)를 본격 가동하며 의료관광 전문인력의 질적수준 향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과정엔 현재 관광경영과, 간호과, 재활요양복지과, 병원서비스경영과 재학생 30여명이 선발돼 현지에서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과 실습을 병행하며 전문성을 키워나가고 있다.

김 총장은 "부산의료관광정보센터 개소는 국내에서는 처음있는 일로, 최근엔 서울 명동에서도 우리 것을 벤치마킹해 센터 개소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부산의 매력적인 관광자원과 우수한 의료 인프라를 적극 홍보해 부산의료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포부를 나타냈다.

김 총장은 하지만 최근 각 대학에 보건의료 관련학과가 우후죽순으로 설치되고 있는데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내며 정부 관련 부처에서 간호학과 신·증설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 총장은 "실습공간 조차 확보돼있지 않은 대학에 무분별하게 보건의료계열학과 신설을 허가하는 것은 정부의 대학 특성화정책에도 어긋날 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한다"며 "부족한 간호사 수급문제는 간호사 자격증을 갖고 있으면서도 현장에서 일하지 않는 40세 미만 유휴 간호사 4만5천명을 적절히 활용하는 방안을 찾는게 훨씬 효율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산의료관광정보센터는 어떤 역할을 하게되나.

△부산을 찾은 의료관광객들이 불편없이 원스톱으로 각종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환자와 병원을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예컨대 성형을 하고싶은 외국인 관광객이 있으면 등록된 부산지역 135개 해외환자 유치 의료기관중에서 적합한 의료기관을 찾아 소개해주는 것이다. 내년 1월엔 20회 일정으로 의료관광 전문 코디네이터 양성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센터가 활성화되면 의료관광 상품개발도 적극 추진할 것이다.

-내년 학교 설립 40년을 맞는다.

△1970년 설립돼 이듬해 대동간호학교로 개교한 뒤 지금껏 40년간 국내외에 우수한 보건전문인력을 공급해온데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지금부터는 10년전부터 추진해온 간호계열, 사회복지·유아교육계열, 피부미용계열, 서비스경영계열 등 4개 계열을 중심으로 추진해온 명품직업교육을 보다 발전시켜나갈 것이다. 특히 의료와 관광을 접목시킨 의료관광 전문인력 양성에 역점을 두겠다. 설립 40년을 맞는 내년에는 의료관광과 관련한 다채로운 심포지엄 개최도 계획중이다.

-대동대학만의 차별화된 특징은 있다면.

△타 대학이 매년 정원을 감축하고 있는 것과 달리 우리대학은 오래전부터 간호계열 200명을 포함, 매년 720명 안팎의 신입생 선발 규모를 유지하며 소수정예 교육을 해왔다. 이로인해 학생들의 자부심이 높아 타 대학에 비해 형제자매 학생이나 만학도가 많은 편이다. 고교때까지는 공부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도 대학에 들어와 자신감이 생기고 반듯하게 변했다는 평가를 많이 듣는다. 학사학위 취득률도 높아 매년 학점은행제를 통해 간호학사 120명, 사회복지학사 및 아동학사 40명씩을 배출하고 있다. 앞으로 외국인 유학생에 대해서도 문호를 확대하는 등 입학전형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다.

-다양한 국제화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는 평가다.

△1990년대말부터 중국 상해사범대, 일본 나가사키국제대, 필리핀 앙헬레스대와 교환학생 학점 및 어학교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올 해 최초로 시도한 의료관광분야 선두대학인 싱가포르 파크웨이 대학과의 '3+1체제' 가동은 향후 의료관광 전문인력 자질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 계열별로 해외산업체 연수 및 인턴, 실습을 활발히 추진해 유아교육과의 경우, 인턴 학생이 국내대학 최초로 타이베이의 현지초청교사로 취업이 확정되기도 했다.

학기중에도 오전 8시부터 한 시간동안 수준별로 토익수업을 실시해 학생들의 어학실력을 높이고 있으며, 해외어학연수땐 별도 경비를 지원해주고 있다.

-2010학년도에 호텔소믈리에&바리스타 전공을 신설했다.

△명품직업교육을 위해서는 사회변화 트렌드를 잘 읽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부산 최초로 신설하게 됐다. 음식과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하고 와인을 감별하는 소믈리에 과정과 커피맛을 제대로 내고 또 다양한 커피연출을 하는 바리스타 과정을 교육하게 된다. 실무위주의 현장교육과 외국어 교육을 바탕으로 호텔외식 식음료분야의 최고 전문가를 양성하게 될 것이다. 관심이 높은 만큼 수시모집에 이어 18일부터 진행되는 정시모집에서도 지원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박찬주 기자 chanp@busan.com

사진=김병집 기자 bjk@

출처 - 부산일보 2009년 12월 15일자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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