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해운대 백병원 개원식… 백낙환 이사장 인터뷰
"외국인 환자 유치에 최적… 의료관광사업도 적극 추진"
"부산·경남 지역 최고의 대학병원으로 키워서 동북아 허브(hub· 중심) 병원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인제대 백병원이 부산 해운대에 지상 17층, 1004개 병상 규모의 매머드급 병원을 열었다. 25일 개원식을 갖는 백낙환 이사장은 "의료 기술 분야별로 우리나라 최고의 것들을 모아서 부산에 옮겨 놨다"며 "이제 지방 환자들이 치료를 위해 서울로 올라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인제대는 서울·부산·상계·동래·일산 백병원에 이어 6번째 부속병원을 출범시켰다.

백 이사장은 외과 의사로서, 지난 50여년간 병원 운영을 해온 현역 최장수 병원 CEO다. 84세 나이에도 새벽 5시에 일어나 1시간 동안 조깅하는 습관을 30여년간 계속해 오고 있다.

해운대 백병원은 국내 처음으로 쇼크와 외상(外傷) 전문센터를 운영한다. 응급의학과·신경외과·흉부외과·정형외과·영상의학과 등 외상 치료와 관련된 모든 의료진을 한 곳에 두고, 교통사고나 안전사고 환자가 발생하면 단시간 내 집중적으로 달려들어 치료하는 체계다.


 
▲ 해운대 백병원의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실. 환자들 불 안감을 줄여주기 위해 천장을 하늘 그림으로 장식했다. / 해운대 백병원 제공백 이사장은 "아시아 최고 외상센터를 위해 설계 단계부터 미국 대학병원의 외상 센터 전문가를 영입하고 의료진을 미국에 보내 교육했다"며 "응급환자 이송용 헬기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운대 병원은 정밀한 암 치료를 위해 신체 장기가 움직이는 것에 따라 방사선량이 자동으로 조절되는 최신형 방사선 치료기 '라이낙'을 도입했다. 뇌질환 치료에서는 칼로 두개골을 째는 수술 대신 몸 밖에서 방사선을 쪼여 병소를 죽이는 최신형 '감마나이프'도 들여놨다. 첨단 의술로 꼽히는 로봇 수술을 위해 별도의 로봇 수술 전용 수술실도 갖췄다. 생체(生體) 간 이식 수술을 활성화하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간 이식을 하는 서울아산병원 외과 이승규 교수팀과 함께 협동 수술을 하는 체계를 갖췄다.

백 이사장은 "부산은 해운대 관광자원과 연계해 일본, 동부 러시아, 서부 중국의 외국인 환자를 유치할 수 있는 최적의 도시"라며 "이들 나라의 언어가 가능한 의료진과 통역 요원을 팀으로 구성해서 의료관광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대 병원은 건물 기반 작업 도중에 지하에서 양질의 온천이 발견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백 이사장은 "병실에서 환자들이 샤워나 세수를 위해 사용하는 물은 물론, 재활 환자들이 물속에서 운동하는 '수(水)치료'에도 국내 처음으로 100% 온천물을 쓸 것"이라며 "서민들에게 최고급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doctor@chosun.com

출처 - 조선일보 2010년 3월 25일자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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