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면 메디컬스트리트 조성사업 착공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다음달내로 기본·실시설계 용역이 끝나면 오는 10월부터 본격적인 공사가 가능하다는게 관계당국의 설명이다. 서면 메디컬스트리트 조성사업은 부산의 '국제적 의료관광 명소 탄생'이라는 인식때문에 사업 계획 단계에서부터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부산지역 보건·의료계는 연간 4천억원으로 추정되는 지역 환자 역외유출을 막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서면 메디컬스트리트 조성 사업은 지역 환자들의 역외 유출 방지는 물론 의료관광 활성화의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추진배경> 서면 메디컬스트리트가 조성되는 곳은 롯데호텔 맞은편인 부산진구 부전동 부암도시철도역~성영메디컬 665m구간. 이곳에는 성형외과를 비롯, 피부과, 안과, 치과, 한의원 등 모두 110여개의 병·의원들이 밀집해 있다. 또 주변에 유명 호텔과 백화점이 인접해 의료관광의 최적지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의료관광객에 대한 안내시스템 부재와 혼잡한 버스정류장, 각종 지장물이 밀집한 보도, 노후화된 가로 시설물 등으로 의료관광객의 불편이 끊이지 않았다.

부산진구청 관계자는 "현재 중국과 러시아, 일본 등 외국인 환자들이 이곳을 많이 찾아 시술을 받고 있으나, 그에 걸맞는 관광인프라는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이 곳을 찾는 의료관광객들로부터 적잖은 민원이 제기돼 왔다"고 말했다.

서면 롯데호텔 건너편 665m
국제 의료관광 명소 겨냥
30억 원 투입… 10월 첫 삽

3D성형체험 시스템 등 구축
외국인환자 유치 효과 기대

차로 조정·안내센터 위치 싸고
부산시 - 진구 갈등 양상도


<어떻게 조성되나> 총 3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메디컬스트리트 조성사업은 의료관광 인프라 구축을 통한 세계적인 의료관광 명소로 육성된다는게 핵심이다.

이 곳엔 LED로 연출할 수 있는 전자문주(門柱) 1곳과 거리의 상징이 될 지주문주 4곳, 상징조형물 2개, 만남의 광장 3곳 등이 만들어져 서면 메디컬스트리트를 다른 지역과 구분하게 된다. 특히 의료관광 종합안내센터를 신설해 의료관광객의 의료시설 방문과 이용 편의를 위한 각종 정보가 제공된다.

이와함께 의료관광객들의 편의제공을 위해 보·차도를 정비하고 버스승객 대기공간을 확보키로 했다. 거리정비때 보도블록과 맨홀, 가로등, 벤치 등의 모습은 메디컬 스트리트의 특성을 살린 것으로 정비된다.

특히 메디컬스트리트에 세워질 의료관광종합안내센터내와 지역 내 성형외과 2곳, 중국 베이징 한국관광공사 지사 주변 등 4곳에는 '3D 성형 시뮬레이션시스템'을 구축해 외국인들이 가상 성형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13층 규모의 노블레스 성형메디컬센터가 건립중이어서 의료 인프라도 확충된다. 다음달 개원할 이 센터는 150억원을 들여 성형전용 진료실, 입원실, 문화센터 등을 갖추게 된다.

부산시는 '움직이는 관광안내소'로 불리는 '워킹 가이드'를 활용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해 12월부터 광복동과 남포동일원에서 활동 중인 '워킹가이드'를 외국인 의료관광객이 몰리는 서면 메디컬스트리트 일원으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갈등과 과제> 서면 메디컬스트리트 착공이 임박해지면서 부산시와 부산진구청이 갈등이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갈등의 원인은 교통체계 개선 문제. 부산진구청은 기존 시와 협의된 차로 폭 일부를 축소해 보도폭을 1.4m로 확장한데 이어 추가로 1.1m가량을 확장하는 등 가야로 1개 차로를 축소해 인도를 확장하자는 계획을 내놓았다. 부산진구청 관계자는 "기존 계획이면 버스와 택시차량이 혼재돼 교통불편과 안전사고 우려는 물론 의료관광객들의 보행 불편이 우려돼 보도 확보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시는 추가 차로 축소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서면교차로 인근은 부산에서 차량통행이 많은 곳 중 하나인데 편도 5차로 중 1개 차로를 줄이는 것은 심각한 교통체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 도심의 교통축인 가야로의 차로를 줄이는 것은 자칫 엄청난 교통체증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의료관광 종합안내센터 설치 위치도 갈등의 소지로 남아있다. 구청은 메디컬스트리트 보도(외부)에 안내센터를 설치해 관광객들의 접근을 용이하게 하자는데 반해 시는 메디컬스트리트 인접 건물 내부에 안내센터를 마련하자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 부산진구청 관계자는 "현재 시와 약간의 이견은 있으나, 조만간 협의를 통해 발전적인 방향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대효과> 부산시와 부산진구청은 서면 메디컬스트리트 통한 의료관광 활성화로 이 일대를 동북아 의료허브도시로 육성할 계획이다. 시는 외국인 환자 1만명 유치시 생산 유발효과는 800억원, 취업 유발효과는 1천여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는 의료허브도시 육성을 위해 이달 내로 중국과 러시아의 의료관광 관련 바이어 20여명을 초청, '서면 메디컬 스트리트 체험' 팸투어를 실시하고, 메디컬스트리트가 착공되는 10월께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현지를 찾아가 '부산 의료관광 유치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2011년 1만4천여명, 2012년 2만여명의 관광객들이 서면 메디컬 스트리트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서면 메디컬스트리트가 발전할 경우 기장지역 핵의료 단지와 함께 부산을 동북아 의료관광의 중심축으로 만들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출처 - 부산일보 2010년8월13일자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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