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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1-2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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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쓰키 기자의 부산읽기] 엉덩이 주사가 싫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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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부산권의료산업…
 조회 : 6,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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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열이 났다.
회사에선 자주 쉬고 집에선 가급적 잠을 많이 자려고 했지만 열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에게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왜 병원에 가지 않고 있어?"라고 기자에게 물었다.
"한국에서는 병원에 가면 반드시 엉덩이에 주사를 놓는다고 들었기 때문에, 그게 싫어서 병원에 가지 않는다"고 말했더니 친구는 "그런 이유로?"라며 기가 막혀 했다. 또 다른 친구는 "주사 싫다고 하는 것은 아기와 같다"며 깔깔 웃었다.
미리 말해 두지만, 기자는 주사를 무서워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아기처럼 엉덩이에 주사를 맞는 것이 싫고 익숙지 않을 뿐이다.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부끄럽게 느껴지지 않는가?.
일본에서는 초등학생에게조차 엉덩이에 주사하는 법이 좀처럼 없다. '주사는 팔에'가 상식이다. 그것도 증세가 상당히 무겁거나, 환자가 빠른 치료를 바랄 때에 한정된다. 감기라면 보통 약만을 처방받는다.
반대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한국인 남성이 일본의 병원에서 "주사 맞읍시다"라는 말을 듣고 엉덩이를 내고 기다리고 있었더니, 진료실에 들어온 간호사가 비명을 질렀다고 한다.
'주사=팔' 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간호사에게 남성이 왜 바지를 벗고 있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부산시는 지금 외국인을 겨냥한 '의료관광'에 힘을 쏟고 있다. 최신 의료설비와 기술이 있고, 영어나 일본어를 할 수 있는 의사와 스탭도 계속 갖춰지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관광분야를 발굴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환자의 출신 국가에 따라 치료법이나 환자의 의식이 다른 것을 병원측도 잘 연구해 줬으면 한다. 자국에 있는 것과 같이, 혹은 그 이상으로, 안심하고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야말로 환자 회복의 지름길이자 의료관광 도시를 꿈꾸는 부산이 가야할 길이지 않을까.
가쓰키 마사코 기자(서일본신문)
masako.katsuki@nishinippon-np.jp
출처 - 부산일보 2010년 1월 27일자 (수)
[이 게시물은 부산권의료산업…님에 의해 2016-09-23 13:43:40 [복사본] 의료뉴스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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