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관광'이라는 용어보다는 '웰빙 관광'의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초기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효과적인 전략이 될 것입니다."

지난 21~23일 부산권의료산업협의회 주도로 일본 후쿠오카를 방문한 부산의료관광 홍보사절단은 현지 여행사와 의사회 등을 방문해 부산을 알리는 한편 의료 관광에 대한 일본인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공공기관의 종합적인 홍보가 효과적

"서울에도 피부 관리와 약선 요리를 결합한 투어 상품이 있지만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별로 인기가 없는 게 사실입니다. 갑자기 상품을 만들어 내놓기 보다는 신문 기사를 비롯한 각종 매체를 통한 기본적인 홍보가 먼저 돼야 할 것입니다."

서일본신문여행사의 한국담당 직원 에노키 이수즈 씨는 "일본의 일반 여성들은 성형외과에서 피부 관리 시술을 받지 않고 숍에서 마사지 같은 간단한 관리만 받는다"며 "레이저 같은 고가의 시술은 연예인들만 받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일본인들에게 한국에 가면 저렴하고 간단하게 효과적인 피부 관리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먼저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의료 관광에 대한 실질적인 홍보 주체는 신뢰성 있는 공적 기관이 돼야 관광객 유치에 효과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서일본신문여행사 타카모쿠 카즈히코 영업부장은 "각 병원에서 개별적으로 홍보를 하는 것보다는 부산시나 한국관광공사 같은 기관이 홍보 주체로 나서는 것이 의료 사고 우려에 대한 관광객들의 불안감을 해소시켜 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일본인, 수술·치료엔 부담
가벼운 시술 위주 접근해야

미용·약선 요리 등 체험
차별화된 상품 개발 필요

◇'웰빙 관광'으로 접근 뒤 재방문 유도를

'의료 관광'이라는 용어에 대한 재고 필요성도 제기됐다. '치료'라는 개념으로 접근하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거부감이나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웰빙' 체험의 성격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제안이다.

한국관광공사 후쿠오카지사 김만진 지사장은 "외국에서 치료를 받는다고 하면 관광객들 입장에서는 부작용이나 후유증을 걱정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 부산에는 서울 같은 테마 상품이 없으니까 먼저 미용과 약선 요리를 결합한 웰빙 상품을 만들어서 여행 시장에 내놓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 지사장은 또 "웰빙 개념으로 피부 관리를 받고 만족한 관광객들은 성형수술 등을 받기 위해 재방문할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서울과의 차별화 전략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와 관련 홍보사절단으로 현지를 방문한 노블레스 성형외과 최민호 원장은 "부산에는 다른 도시에는 없는 무료 원어민 통역 지원 서비스가 있어 외국인들도 편안하게 의료 상담을 받을 수 있다"며 "서울 강남과 같은 수준의 시술을 절반 정도의 비용으로 받을 수 있다는 가격 경쟁력도 부산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한의학적 접근도 일본인 관광객들에게는 매력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후쿠오카시의사회 성인병센터 노부토모 코이치 원장은 "목욕을 즐기는 일본인들에게는 한국의 약초탕이 흥미로운 체험 거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의료관광 보험' 같은 보험 상품이 생기면 한국과 일본 간 의료관광 교류가 보다 활성화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았다.

일본 후쿠오카=글·사진 이자영 기자

출처 - 부산일보 2010년 4월 27일자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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