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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6-0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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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부산권의료산업…

아피싯 태국 총리 "대학 1학년 딸 한국말 배워"
훈센 캄보디아 총리"어제 제주골프장서 라운딩"

◆한ㆍ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오는 10월 태국을 방문하면 관광청에 꼭 들러 음식 세계화와 의료관광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제주도 서귀포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아세안 의장국인 태국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식 세계화`와 `의료관광 허브 조성`을 위해 태국과 협력관계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식 세계화`는 아피싯 총리가 먼저 언급했다. 아피싯 총리는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한식 세계화에 힘쓰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태국 음식 세계화를 추진했던 `키친 오브 더 월드` 경험을 한국과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아피싯 총리는 2일로 예정된 한ㆍ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투자협정 서명과 지난 5월 합의한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 다자화, 아시아 채권시장 발전을 위한 역내 신용보증투자기구 설립 등 그동안 한ㆍ아세안 경제관계 개선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아피싯 총리는 "9월 미국에서 열리는 G20 금융정상회의에서 신흥국들 의견이 잘 반영되도록 해달라"고 이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아피싯 총리는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직 시절 업적 중 하나로 평가받는 교통카드 시스템에 관심을 드러냈다.

아피싯 총리가 "대중교통 분야에서도 양국 간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며 운을 떼자, 이 대통령은 "한국의 교통카드 시스템은 최첨단 수준인 만큼 세계 여러 나라에 수출되고 있다"고 강조해 태국 수출 가능성을 높였다.

아울러 이 대통령과 아피싯 총리는 서로 나랏말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아피싯 총리는 "딸이 대학교 1학년인데 한국말을 배우고 있다"며 드라마 `대장금` 등 한류 열풍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이에 이 대통령도 현대건설 직원으로 태국 근무 시절 기초적인 태국말을 배웠다고 화답했다.

이어 CEO 서밋 직전 이 대통령은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태국 정상들과 환담하며 교분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이날 오전 제주도 한 골프장에서 라운딩했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핸디가 얼마입니까"라고 물었고, 훈센 총리는 "원래는 8 정도인데 오늘은 10 정도 나온 것 같다"고 웃으며 답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대단히 잘 친다. 기회가 되면 같이 라운딩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한 아세안 각국 정상들은 북한 2차 핵실험이 국제 비확산 체제와 동아시아 지역 안정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고 6자회담에 즉각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서귀포 = 전정홍 기자

출처 - 매일경제 2009년 5월 3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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