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철 부산대병원 신임 원장
"의료관광 현실적 장벽 많아 JCI 인증 한국형 평가기준 시급"

 
"보건 인력 양성을 통한 의료의 질 향상과 좋은 시설로 수요자 중심의 진료가 이뤄지도록 하겠습니다."

지난달 20일 취임한 박남철(54·비뇨기과) 부산대병원 신임 원장은 3년간의 임기 동안 부산대병원을 '인간 중심'의 병원으로 운영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지난달 28일 밝혔다.

박 신임 원장은 다른 병원에서 특정 장비를 구비하면 뒤따라서 하는 것이 아니라 선제적 투자로 지역 주민에게 수준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의료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의료관광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대형병원의 영리법인화가 선행되지 않고서는 어렵다. 숙박과 쇼핑, 관광 등을 연계할 수 있는 부대시설 허용도 필요하다"면서 "우리 병원도 의료관광에 대해서 인식은 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장벽들이 많다"고 말했다.

의료기관의 국제인증인 JCI에 대해서도 필요성은 공감하나 우리 현실에 맞는 기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신임 원장은 "JCI 인증은 외국인 환자 유치에 도움이 되겠지만 인증과 유지, 갱신 등에 많은 노력과 비용이 들기 때문에 국내 실정에 맞는 평가 기준 도입이 시급하다"고 전제하고 "국립병원장 모임에서 한국형 JCI인 KJCI 인증 제도를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지역환자의 수도권 유출에 대해 박 신임 원장은 시민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부산대 병원을 비롯한 지역의 대학병원들은 수도권의 대형 병원에 비해 의료 수준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경제나 문화 등 모든 것들이 수도권에 편중되어 있는 현실에서 의료에 대한 부분도 오해와 왜곡이 발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신임 원장은 최근 준공된 암센터나 오는 2012년 완공을 앞둔 전문외상센터가 이 같은 지역민의 수도권 이탈을 막을 수 있는 장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메이저 병원들은 암의 진단과 치료에 집중하고 있지만 암센터는 이뿐만 아니라 교육을 통한 암 예방과 조기 진단에도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신임 원장은 부산 대신중과 동아고, 부산대 의대를 졸업했으며, 국군부산병원 비뇨기과장과 부산대 의대 의학과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대한비뇨기과학회 이사와 아시아·태평양 성의학회(APSSM) 사무총장 등을 맡고 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출처 - 국제신문 2009년 5월 3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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