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발모제 시장은 3조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탈모 환자가 많이 분포해 있다는 말이다. 미국의 경우만 해도 탈모증 환자 수는 남자가 대략 4천만명, 여자가 2천100만명 수준이라고 한다. 미국 인구의 20%(우리나라는 14%) 수준에 육박한다.

해외 환자를 국내로 유치할 경우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미국의 경우 이미 교포 출신 한인들에게 널리 홍보가 되어 있는 상황이다. 일본의 경우도 모발이식 시술비가 2천만원을 넘어 국내에서 시술할 때보다 4~5배 비싸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무엇보다도 모발이식술은 부작용이 거의 없어 의료관광 상품으로 개발될 경우 히트 상품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1회에 3천~4천개 3~4시간 내 시술
효과 확인하려면 최소 1년 지나야
부작용 없어 의료관광 상품 기대도



·세계적인 모발이식수술 성적

국내의 모발이식 수준은 세계적이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시술하고 있는 모낭이식술은 1회에 3천~4천개의 모발을 3~4시간에 걸쳐 이식한다. 모발의 생착률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개인적인 차이가 있지만 90% 이상이다. 세계 최고의 생존율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내놓고 말하기 힘든 치모 부위의 무모증 시술 능력도 자랑할 만하다. 다른 나라에서는 치모이식시술을 거의 하지 않고 있는 데 비해 우리나라는 풍부한 임상경험과 손재주를 갖고 있어 단연 두각을 보이고 있다. 국제 학술대회에서 한국의 피부과와 성형외과 전문의들이 현재 맹활약하고 있다.

의료법 개정으로 이달 초부터 해외환자 유치가 허용되면서 모발이식 파트가 유력한 의료관광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탈모 환자의 스트레스가 심한 나라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경우 가격과 기술 측면에서 대단한 파괴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대구의 경우 경북대병원 모발이식센터가 의료관광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환자 유치 경쟁력 갖춘 아이템

탈모는 약물치료가 우선이다. 약물치료를 시도한 후에도 개선되지 않을 때 마지막 단계에서 시도되는 수술적 방법이 자가 모발이식술이다. 환자의 뒷머리 쪽에 있는 머리카락을 탈모가 진행된 앞쪽으로 옮겨 심어 탈모를 감추는 영구적인 수술법이다.

대머리의 모발이식술은 1회에 3천개 안팎의 모발을 옮겨 심는다. 대머리가 심한 경우는 약 3회에 걸쳐 모발이식술이 가능하다. 대머리가 흔히 발생하는 부위의 모발이 약 2만~3만개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3회의 시술로 원래 모발의 3분의 1~4분의 1 정도를 이식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식수술을 시행하기에 앞서 환자는 의사와 충분히 상담하는 것이 좋다. 이식할 부위의 디자인이나 이식 후 모발의 밀도 등 환자가 예상하는 것과 다른 상황이 많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M자형의 탈모가 진행돼 양쪽 측면이 쑥 들어간 환자는 그 부위만을 이식해 줄 것을 요구할 때가 많다. 하지만 환자의 요구대로 해 줄 경우 탈모가 진행되면 마치 뿔이 돋아난 것 같은 헤어라인이 형성될 수 있다.

또 탈모가 진행된 부위 전체나 정수리 부분에 충분히 이식해 줄 것을 원하는 환자가 많다. 그러나 겨우 3천개가량의 모발을 탈모 부위에 고루 분산시키면 이식의 효과가 감소하므로 가르마가 시작되는 부위와 전면의 헤어라인 부위에 밀도를 높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식 시기, 헤어라인 디자인 충분히 상담해야

대부분의 환자들은 이식 후에 젊은 시절의 머리채(밀도)를 상상하기 때문에 반드시 수술 후 실제 모발 밀도를 제시해 기대치를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적정한 이식수술 시기 선정도 중요하다.

보통은 탈모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 시기로 최소한 30대 중반 이후가 원칙이다. 최근에는 젊은 탈모 환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취업과 결혼을 앞둔 경우는 마냥 기다릴 수 없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수술 전에 약물치료를 충분히 시도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탈모가 현저히 진행되는 환자는 수술의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가급적 탈모 진행이 완만해지면 수술할 것을 권한다. 현실적으로 기다리기 어려운 경우에는 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거쳐 시술해야 한다.

이식된 모발은 2~3주 후부터 탈락되어 1개월 후에는 50%가량이 빠진다. 이때 탈락된 모발은 모근을 두피에 남긴 채 빠지는 것이므로 다시 모발이 자라게 된다. 약 3~4개월 후 모근에서 모발이 재생되기 시작해 6개월 후에는 개인적인 차이는 있지만 90% 이상이 다시 자란다.

모발 성장이 한 달에 약 1㎝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이식 후 1년이 지나면 약 9~10㎝ 정도 자라게 된다. 그래서 모발이식 수술의 효과를 확인하려면 최소한 1년이 경과돼야 한다.

김병군 기자
도움말=고운피부과 영도점 최윤석 원장

출처 - 부산일보 200년 05월 0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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