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관광을 부산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만들자."

해외환자 유치를 통한 의료관광산업이 부산의 미래를 이끌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부산지역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의료기관이 밀집된 지역을 '의료관광특구'로 지정해 전략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를 통해 부산을 동북아 '의료관광의 메카'로 키우자는 것이다.

첨단 의료 R&D 시설 갖춰지면 시너지 효과
지자체들 관심 증폭… 市,조기 대비 나서야

부산지역의 경우 성형, 피부과 등 미용 관련 의료기관이 몰려 있는 서면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해운대 일대가 의료관광의 최적지로 거론되고 있다. 또 연산동과 덕천동, 하단동 일대에도 병의원들이 밀집해 있어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부산진구 주변에 항노화센터를 건립하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어 첨단 의료 R&D 시설이 갖춰지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장군에 들어설 동남권원자력의학원과 현재 도입이 논의되고 있는 중입자가속기가 구비되면 연구와 치료, 휴양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다.

27일 보건복지가족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관광특구'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의 강남구를 비롯한 일부 지자체에서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부산시도 이에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의료관광특구 지정에 대한 보건복지가족부의 의지는 분명하지만 현재까지 관련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구체적인 정책 방향이 수립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이영호 팀장은 "중앙정부 차원에서는 당장 구체적인 지정 등 움직임은 없지만 지자체 차원에서 특구 등을 선정해 자체적으로 육성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이러한 지속적인 움직임은 앞으로 중앙정부 차원에서 특구 지정 등 정책을 가시화할 때 큰 플러스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부산진구청에서 부전동 롯데백화점 일대의 '서면 메디컬 스트리트' 조성과 관련한 용역을 실시한 뒤 중앙정부에 예산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부산발전연구원 유정우 박사도 "부산시는 서면 및 해운대의 보건의료기관 집적지를 '에스테(성형·미용이란 뜻) 부산'이라는 특구 및 거리로 지정하고, 여기에 원스톱서비스 사무소를 설치하는 등 외국인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야 장기적으로 이들 지역의 브랜드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산권의료산업협의회는 부산시와 함께 실질적인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인적 및 제도적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우선 다음달 24일 부산지역의 의료·관광·보험 등 관계자들을 망라한 '부산 의료관광 포럼'을 발족해 실질적인 의료관광의 추진체 역할을 할 계획이다. 또 오는 11월 말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16개국의 의료관광 관련자들을 초청, '2009 아시아·태평양 의료관광 교류전'을 개최해 부산의 국제적인 인지도 높이기에 나설 예정이다.

김병군·곽명섭 기자

부산일보 2009년 3월 2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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