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오후 4시. 부산 서면의 부산롯데호텔 11층에 위치한 호한방아미스타 한의원의 직원들이 갑자기 부산스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본 후쿠오카 지역의 여행사 간부 7명이 한의원을 방문하기 때문이다.

일본 후쿠오카 지역의 대표적인 여행사 간부들인 이들은 최근 활발히 해외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호한방아미스타 한의원의 시설과 의료수준 등을 직접 체험해 보고 앞으로 부산의 의료 등 관광 상품 개발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들은 한의원에 도착한 뒤 곧바로 150여 항목에 이르는 개별 문진표를 작성하며 체험 준비를 마쳤다.

이어 각종 한약재를 섞은 물에 발을 담그는 한방 족욕 체험과 함께 권오성 한의원 원장이 시술하는 침술 치료도 직접 받으며 한방치료의 효험을 만끽했다.

한방 족욕을 체험한 JTB큐슈 치바 고이치 기획판매과장은 "각종 한약재가 섞인 욕조통에 발을 담그니 금방 눈이 스르르 감기면서 몸이 한결 편한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권 원장으로부터 요통 통증 완화를 위한 침술 치료를 받은 ㈜해피월드 고리 신지 영업과장도 "20년 만에 처음 맞아보는 침인데 금방 통증이 줄어드는 것을 보니 신기하다. 잘 다듬으면 일본인들에게 인기가 있을 것같다"고 침술 체험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은 최근 부산에서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의료관광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욱 체계적인 홍보가 필요함을 지적했다.

치바 고이치 과장은 "부산 방문은 이번이 3번째지만 아직 의료관광에 대해서는 듣지 못했다. 그런데 한국의 독특한 한방 치료와 건강이나 음식 관련 아이템을 잘 결합하면 승산이 있을 것 같다"고 나름대로 평가했다.

고리 신지 과장 역시 "초기의 의료관광에 대한 관광객들의 두려움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직접, 자주 체험해보는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부산과 가까운 큐슈지역의 잠재적인 관광객들을 위해 잡지나 인터넷 등을 통한 꾸준한 홍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후쿠오카 지역에서 볼 때 부산의 매력은 아무래도 지리적 근접성과 가격"이라는 치바 고이치 과장은 "부산의 의료관광을 처음 접하는 일본인들이 저항감 없이 한방, 성형 등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곽명섭 기자

부산일보 2009년 4월27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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