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 환자 유치의 비결은 없다. 의료 수요자의 입장에서 직원들의 마인드와 시설을 꾸준히 개선하다 보면 자연히 성과는 뒤따라 온다."

"각국 환자들의 욕구에 맞춘 맞춤형 상품 개발과 이에 대한 친절하고 빠른 정보제공으로 해당 지역과 꾸준히 접촉하면서 신뢰를 쌓아야 한다."

'아시아 의료관광 허브, 부산'을 기치로 내걸고 부산롯데호텔에서 개막한 부산 국제의료관광컨벤션은 둘째 날인 26일에도 각국의 의료관광 전문가들이 부산의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전략과 실천 방안을 놓고 열띤 논의를 벌였다.

'의료관광 제도개선 및 발전 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린 분과회의2에서 인제대 국제병원인증센터(GFC)의 전진호 센터장이 '한국 의료관광 제도개선과 전략', 러시아 사할린의 안 일로나 여행사 매니저가 '극동 러시아의 의료관광 현황', 좋은강안병원 국제협력부 서우영 부장이 '부산 의료관광 인프라 구축'에 대해 발표를 했으며, 이어 패널 4명의 토의가 이어졌다.

의료산업 투자·제도 뒷받침
강점 병원·가격 정보 홍보 등
다양한 전략 실천 방안 필요

·전망 밝지만, 제도·실행 전략 고민해야

전진호 센터장은 "한국은 싱가포르, 태국 등에 비해 의료관광의 후발국이지만 오는 2020년 목표인 '빅4' 도약이 불가능하지 않다"며 "이를 위해서는 의료인 개인의 인식변화와 제도적 지원이 함께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 센터장은 "한 조사에서 국내 의사들은 스스로의 평가에서 지적 수준과 의료능력은 세계 최상급인 반면, 비즈니즈 마인드는 'C급', 국내 의료산업에 대한 투자와 제도적인 장치는 거의 낙제점에 가깝다고 응답했다"며 이러한 환경에 대한 개선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따라서 의료관광이 새로운 산업이라는 의료계의 인식 공유와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책, 차별화된 전략 등이 함께 어우러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산 의료관광 인프라 구축 방안'에 대해 발표한 서우영 부장은 "싱가포르가 그동안 높게 유지하던 의료수가를 최근에 서울 수준으로 낮췄지만, 부산은 이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우수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국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실질적인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를 실제 국외 환자유치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치밀한 분석과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외 환자들이 직접 또는 지인이나 에이전트 등 어느 경로로 입국하는지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선행되어야 이에 대한 유치 전략도 세울 수 있다"는 서 부장은 "이를 바탕으로 개별 병원은 의료코디네이터의 충분한 확보와 활용, 입·퇴원 등 병원 환경 개선을, 부산시는 시 차원의 외국인 친화적인 환경 조성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국가적인 차원의 '의료관광 컨트롤 타워' 설치로 의료사고에 대한 처리, 의료수가에 대한 통일성 있는 기준 등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료 의사소통·가격체계 정립을

극동 러시아의 유즈노 사할린스크에서 의료여행 상품을 담당하는 안 일로나 여행사 매니저는 "사할린 지역에서 한국의 의료관광에 대한 관심은 대단히 높지만, 검진 및 통역비용 등에 대한 부담으로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안 일로나 매니저는 이어 "현지 의료여행객과 일차적으로 접촉하는 입장에서는 진료 분야별 강점 병원과 정확한 가격체계에 대한 정보가 없어 늘 아쉽다"며 "의사소통과 가격체계에 대한 정확한 정보만 있다면 더욱 많은 여행객이 한국을 찾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열린 패널 토의에서는 한국관광공사 임형택 차장은 "의료관광을 위해 해외 홍보를 할 경우 우선 지역과 계층에 대한 타깃을 선정한 뒤 자신의 강점 분야만 정확하게 알려야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권고했다. 대동대학 배순철 교수는 "국내의 의료성과나 환경 등을 꾸준히 알리면서 부산만의 '의료 브랜드 파워'를 높여야 한다"며 "부산은 서울과 다른 부산만의 강점으로 승부를 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라대 미야기 케이나 교수는 "일본인들은 한방을 이용한 피부미용, 항노화 등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부산이 이를 잘 활용하면 더욱 많은 일본 관광객을 끌어 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심국제병원 알렉산더 예르소프 의료코디네이터는 "각 병원에서 의료코디네이터를 구하지만 정작 정확한 역할과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실정"이라며 "의료관광 역시 병원 규모만 따질 것이 아니라 시설과 의료수준만 좋다면 환자는 어디로든 간다"고 역설했다. 곽명섭 기자 kms01@busan.com
"국외 환자 유치의 비결은 없다. 의료 수요자의 입장에서 직원들의 마인드와 시설을 꾸준히 개선하다 보면 자연히 성과는 뒤따라 온다."

"각국 환자들의 욕구에 맞춘 맞춤형 상품 개발과 이에 대한 친절하고 빠른 정보제공으로 해당 지역과 꾸준히 접촉하면서 신뢰를 쌓아야 한다."

'아시아 의료관광 허브, 부산'을 기치로 내걸고 부산롯데호텔에서 개막한 부산 국제의료관광컨벤션은 둘째 날인 26일에도 각국의 의료관광 전문가들이 부산의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전략과 실천 방안을 놓고 열띤 논의를 벌였다.

'의료관광 제도개선 및 발전 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린 분과회의2에서 인제대 국제병원인증센터(GFC)의 전진호 센터장이 '한국 의료관광 제도개선과 전략', 러시아 사할린의 안 일로나 여행사 매니저가 '극동 러시아의 의료관광 현황', 좋은강안병원 국제협력부 서우영 부장이 '부산 의료관광 인프라 구축'에 대해 발표를 했으며, 이어 패널 4명의 토의가 이어졌다.

의료산업 투자·제도 뒷받침
강점 병원·가격 정보 홍보 등
다양한 전략 실천 방안 필요

·전망 밝지만, 제도·실행 전략 고민해야

전진호 센터장은 "한국은 싱가포르, 태국 등에 비해 의료관광의 후발국이지만 오는 2020년 목표인 '빅4' 도약이 불가능하지 않다"며 "이를 위해서는 의료인 개인의 인식변화와 제도적 지원이 함께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 센터장은 "한 조사에서 국내 의사들은 스스로의 평가에서 지적 수준과 의료능력은 세계 최상급인 반면, 비즈니즈 마인드는 'C급', 국내 의료산업에 대한 투자와 제도적인 장치는 거의 낙제점에 가깝다고 응답했다"며 이러한 환경에 대한 개선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따라서 의료관광이 새로운 산업이라는 의료계의 인식 공유와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책, 차별화된 전략 등이 함께 어우러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산 의료관광 인프라 구축 방안'에 대해 발표한 서우영 부장은 "싱가포르가 그동안 높게 유지하던 의료수가를 최근에 서울 수준으로 낮췄지만, 부산은 이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우수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국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실질적인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를 실제 국외 환자유치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치밀한 분석과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외 환자들이 직접 또는 지인이나 에이전트 등 어느 경로로 입국하는지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선행되어야 이에 대한 유치 전략도 세울 수 있다"는 서 부장은 "이를 바탕으로 개별 병원은 의료코디네이터의 충분한 확보와 활용, 입·퇴원 등 병원 환경 개선을, 부산시는 시 차원의 외국인 친화적인 환경 조성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국가적인 차원의 '의료관광 컨트롤 타워' 설치로 의료사고에 대한 처리, 의료수가에 대한 통일성 있는 기준 등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료 의사소통·가격체계 정립을

극동 러시아의 유즈노 사할린스크에서 의료여행 상품을 담당하는 안 일로나 여행사 매니저는 "사할린 지역에서 한국의 의료관광에 대한 관심은 대단히 높지만, 검진 및 통역비용 등에 대한 부담으로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안 일로나 매니저는 이어 "현지 의료여행객과 일차적으로 접촉하는 입장에서는 진료 분야별 강점 병원과 정확한 가격체계에 대한 정보가 없어 늘 아쉽다"며 "의사소통과 가격체계에 대한 정확한 정보만 있다면 더욱 많은 여행객이 한국을 찾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열린 패널 토의에서는 한국관광공사 임형택 차장은 "의료관광을 위해 해외 홍보를 할 경우 우선 지역과 계층에 대한 타깃을 선정한 뒤 자신의 강점 분야만 정확하게 알려야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권고했다. 대동대학 배순철 교수는 "국내의 의료성과나 환경 등을 꾸준히 알리면서 부산만의 '의료 브랜드 파워'를 높여야 한다"며 "부산은 서울과 다른 부산만의 강점으로 승부를 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라대 미야기 케이나 교수는 "일본인들은 한방을 이용한 피부미용, 항노화 등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부산이 이를 잘 활용하면 더욱 많은 일본 관광객을 끌어 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심국제병원 알렉산더 예르소프 의료코디네이터는 "각 병원에서 의료코디네이터를 구하지만 정작 정확한 역할과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실정"이라며 "의료관광 역시 병원 규모만 따질 것이 아니라 시설과 의료수준만 좋다면 환자는 어디로든 간다"고 역설했다. 곽명섭 기자 kms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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