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노주섭기자】 “사계절이 뚜렷한 온화한 기후에다 풍부한 의료 인프라, 편리한 교통망, 천혜의 자연경관까지 갖춘 부산이야말로 동북아 의료관광 허브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최적지입니다.”

배영길 부산시 행정부시장(56)은 1일 “바다와 산, 강을 모두 끼고 있고 국제공항, 항만, 고속도로, 고속철도(KTX) 등 육·해·공 교통 관문이기도 한 부산은 낭만과 여유가 가득한 해양도시로 최상의 의료서비스와 다양한 문화체험으로 심신을 재충전할 수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배 부시장은 “의료기관 팸투어, 한·일 의료관광 특별교류전, 외국인 건강검진 등이 포함된 ‘부산 국제 의료관광 컨벤션’ 행사를 오는 11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정부 차원의 후원을 받아 개최한다”며 “특히 한류스타 의료관광 홍보대사 위촉, 외국어로도 서비스되는 의료관광 전용 홈페이지 개설 등을 통해 부산을 명실상부한 동북아 의료관광 메카로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부산의 외국인 의료관광 활성화 방안과 관련한 배 부시장과의 일문일답.

―부산시가 외국인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배경은.

▲부산은 우선 의료관광에 적합한 사계절 온화한 기후와 천혜의 관광자원을 갖추고 있다. 일본·중국·태국·러시아 등 세계 각국과 직항로가 개설돼 있을 뿐 아니라 항만·고속도로·고속철도와 같은 다양한 교통 인프라를 구축, 접근성이 뛰어난 동북아 관문이기도 하다. 여기에다 부산국제영화제와 불꽃축제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비롯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장, 벡스코, 해운대 특급호텔, 세계 최대 백화점 등 풍부한 관광 인프라가 있다. 무엇보다 4개 대학병원, 27개 종합병원, 172개 병원, 7개 한방병원, 1006개 치과 병·의원, 2097개 의원, 915개 한의원 등 4200여개의 의료기관 인프라가 완비돼 있다.

―부산의 도심인 서면에 ‘메디컬 스트리트’를 의욕적으로 조성한다는데.

▲서면 메디컬스트리트는 부산롯데호텔 주변에 성형·미용·피부 등 150여개의 의료기관이 밀집돼 있어 의료관광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체계적인 안내시스템 등이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이곳을 의료관광 활성화 구역으로 지정하고 의료관광 종합안내지원센터 설치 및 만남의 광장, 문화공간 등을 조성해 부산을 동북아 의료관광 허브도시로 육성해가는 출발지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최근 이 지역 의료기관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팸투어 행사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외국인 의료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한 전략은.

▲지금까지는 한류열풍 등에 힘입어 서면과 해운대지역 성형외과나 미용·네일아트 등 일부를 중심으로 의료관광시장이 미약하게 형성돼 왔다면 앞으로는 최첨단 의료장비를 갖춘 대형 의료시설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중증환자 치료를 위한 마케팅까지 적극 나서게 된다. 부산의 첨단 의료복합시설로는 최근 문을 연 부산대병원 암센터를 비롯해 앞으로 개원되는 의료기관도 해운대백병원(올 12월 개원), 기장 원자력의학원(내년 건립 완공), 외상전문질환센터(2011년 개원) 등이 있다. 이와함께 중입자 가속기센터(2010∼2015), 국립노화종합연구원 등도 유치할 예정이다.

―세부적인 마케팅 전략은.

▲현지에서 인터넷을 통해 상세한 사전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일어·중국어로 된 의료관광 전용 홈페이지 구축을 추진 중이다. 올해 가장 비중을 두는 이벤트는 오는 11월 25∼27일 부산 서면 메디컬 스트리트와 부산롯데호텔 등에서 열릴 예정인 ‘부산 국제 의료관광 컨벤션’이다. 의료기관 팸투어, 한·일 의료관광 특별교류전, 외국인 건강검진 등이 포함된 이 행사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대대적으로 열어 붐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한류스타를 중심으로 의료관광홍보대사를 위촉,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 밖에 의료관광 전문가를 확보하기 위해 의료관광 코디네이터를 양성 중이며 외국인 환자 유치 장려 등을 위해 외국인 환자 유치 인센티브 제도도 도입할 예정이다.

―동북아 의료관광 허브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부산시의 장기적인 구상은.

▲의료환경 여건 등을 감안해 단계별로 의료관광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1단계로는 예방의학(건강 검진 등)+웰니스(성형·미용 등)를, 2단계에는 중증질환(6대 암·수술 필요질환 등)을, 3단계는 만성질환(노인성 질환 등) 및 장기휴양, 레저 등을 계획하고 있다. 단계별 의료관광 활성화는 국가별 특성을 감안, 여건에 맞게 추진하고 접근성 등도 고려해 동북아 국가→아시아→전 세계 등 순서로 진행하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적으로 성과를 올릴 계획이다. 또 선도의료기관(스타병원) 지정, 육성으로 의료관광을 선도하면서 의료서비스 제고와 인력양성, 행정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roh12340@fnnews.com

출처 - 파이낸셜 뉴스 2009년 7월 1일자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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