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냄새 나는 부산에서 의료관광코디네이터 할래요"


"바다 냄새가 나는 부산은 고향 뉴질랜드의 느낌이 들어 정말 좋아요. 부산에서 일을 하며 이곳에서 살고 싶습니다." KBS 2TV '미녀들의 수다' 출신의 뉴질랜드 미녀 폴리나 리피나(28)씨가 의료관광 코디네이터로 활동하고 싶다는 의사를 유창한 한국말로 당당히 밝혔다.

13일 부산을 찾은 폴리나는 18일부터 9월 16일까지 부산권의료산업협의회와 부산대간호과학연구소가 주최하는 의료관광 코디네이터 양성 교육에 참가하기 위해 신청서를 제출했다. 강의는 매주 토요일 오전부터 6시간 동안 모두 10회에 걸쳐 진행되며 의료관광 리스크 관리, 관광 가이드, 입국심사, 실무언어 등에 대한 교육을 받게 된다.

"환자 통역 자신 있어요"
부산서 관련 교육 참가 주목

3개월간의 강의가 끝나면 폴리나는 의료관광사업을 벌이고 있는 부산지역 병의원에 취업하거나 프리랜서 자격으로 코디네이터로 활동하게 된다.

"가장 친한 한국인 친구와의 인연으로 6년 전에 들어왔어요. 한국 친구들과 사귀면서 한국어를 배워 쓰는 것보다는 말하는 것이 편합니다. 어머니가 러시아 사람이라 러시아어도 영어처럼 편하게 말할 수 있어 영어권과 러시아 환자의 통역은 자신있어요."

폴리나는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는 의사들이 있어 아픈 친구들을 병원에 데리고 가서 통역을 도와준 적이 몇 번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직업이 있는 줄 몰랐다가 의료관광 코디네이터가 앞으로 유망하다는 말을 듣고 관심을 갖게 됐다는 것.

폴리나의 첫인상은 '총명'과 '발랄'이었다. 그의 한국활동이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그는 뉴질랜드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실력이 밑바탕이 돼 최근 국내에서 열린 IS 만화대상 일러스트레이션 부문에서 2위를 하기도 했다. 미수다 팀 내에서도 폴리나의 그림 실력은 정평나 있는 상태. 한번은 '찰흙으로 야한 거 만드는 것이 취미'라며 MC 남희석에서 '바바리맨' 모형을 선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의료기관에서 사용하는 전문용어를 익히는 것이 무섭지는 않아요. 메디컬 용어가 영어와 라틴어가 많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부산이 의료관광사업으로 이름을 날릴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폴리나는 앞으로 의료관광 코디네이터로 활약하면서 '메디컬'을 주제로 한 작품을 수시로 만들어 개인전을 열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병군 기자 gun39@busan.com

출처 - 부산일보 2009년 7월 14일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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