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 메디컬스트리트 등 외국인환자 유치전략 시동

첨단복합의료단지 유치에 실패한 부산시가 의료산업 활성화를 위해 '의료관광'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외국인 환자유치를 통해 부산을 아시아 의료허브로 키운다는 계획이지만, 예산문제나 서울과의 경쟁 등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다.

부산에서 가장 대표적인 의료관광 지역은 부산진구의 '서면 메디컬스트리트'다.

성형외과나 피부과, 치과 병원 등 156개의 의료기관이 밀집해 부산시민뿐 아니라 일본인, 미국인 등 외국인 환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

부산진구 보건소가 지난 5월과 6월 두 달 동안 서면지역 피부과와 성형외과 3곳에서 진료한 외국인 환자 현황을 파악했는데 모두 45명의 외국인 환자가 5천3백여만원의 비용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관광산업은 내년에 우리나라에 의료수익과 관광, 쇼핑 등 9천7백억 원의 경제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돼 부산에서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부산시의사회 정근 회장은 "의료는 블루오션으로 의료관광산업은 부산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며 "어느 지역이 의료관광을 선점하느냐에 따라 아시아 의료허브로의 성장포인트가 되기 때문에 부산에서 의료인들이 발빠르게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시도 이번에 첨단복합의료단지 유치에 실패하면서 의료관광산업을 통해 아시아 의료허브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미 부산시 의사회 등 지역 의료계 인사들이 자발적으로 부산의료관광포럼을 꾸려 활동하고 있고, 부산시와 협의해 의료관광 서비스교육 등을 전담할 보건의료센터 건립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의료관광의 중심인 병원들이 서로 협력하지 못한 채 따로따로 대응하고 있어, 해외교포 등에게 상설 홍보체제를 구축하지 못하고 외국인 환자 유치도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역형평성 문제를 들어 서면 메디컬스트리트 사업에 예산을 지원하는데 난색을 표시하는 등 예산 문제가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또 의료관광에 한발 앞선 서울과의 경쟁에서 어떻게 환자를 끌어올지 특화된 부산만의 전략을 세워야 하는 과제도 남아있어 이런 난제들을 풀어나갈 부산시와 지역 의료단체들의 대응이 주목된다.

haho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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