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안암병원이 ‘세계가 인정하는 가장 안전한 병원(KUMC)’으로 공식 인정받았다.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로부터 ‘JCI 인증’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세브란스병원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JCI 인증을 받은 고려대안암병원은 강화된 인증기준(1200개 항목)을 모두 통과했다. 그간 JCI는 1033개 항목 중 104개 필수항목은 반드시 통과해야 하고 나머지는 다소 미흡해도 JCI 인증을 발급했다.

고대의료원 오동주 의무부총장은 30일 “JCI 인증은 로봇수술부터 일회용 솜까지 모든 의료행위를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받을 수 있다”며 “이제 고려대안암병원은 가장 안전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선진국 수준의 안전한 병원 인정

존스홉킨스병원, 메이요클리닉,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등 미국 내 95%에 달하는 병원과 세계 35개국 209개 병원이 JCI 인증을 받았다. 해외환자 유치에 성과를 거두고 있는 싱가포르도 14개 병원이 JCI 인증을 갖고 있다.

고려대안암병원 손창성 병원장은 “지금 국내 대형 병원은 규모와 의료수준 경쟁뿐 아니라 고질적인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의료사고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의료계는 안전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툴 가완다 하버드 의대 박사는 올해 1월 ‘뉴 잉글랜드 의학저널’에서 “전 세계 8개 병원에서 진행한 7500건의 수술에 ‘환자의 안전 확인을 위한 체크리스트’를 적용한 결과 사망률이 1.5%에서 0.8%로, 수술 후 합병증은 평균 11%에서 7%로 각각 줄었다”고 보고했다.

■기존 JCI와 다르다

JCI 심사단은 3년간 고려대안암병원의 환자안전과 권리 강조, 감염관리, 약제관리, 시설안전관리, 마취 및 수술관리, 직원교육 및 인사관리 등을 평가했다.

강화된 JCI 인증기준으로 인해 ‘마취와 수술치료(ASC)’, ‘약물의 관리와 사용(MMU)’에 대해 검증도 받았다. JCI는 약 처방 오류사고, 수술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시스템도 대폭 강화된 기준으로 조사했다.

이 중 환자진료(COP)의 경우 치료와 관련된 모든 의료진 및 지원인력의 치료계획이 적극적으로 세워지고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의무기록의 서식 및 그 작성 정도가 처음 인증받는 곳이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고 인정받았다.

■JCI 인증 노하우 공개한다

고려대안암병원은 JCI 인증 노하우를 다른 병원과 최대한 공유할 계획이다.

고려대안암병원 이상학 부원장은 “인증기준을 외국에서 만들었기 때문에 질문을 이해하는데 매우 어려웠다”며 “예를 들어 ‘모든 환자가 진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항목은 주변 여러 나라 환자가 와도 진료를 할 수 있도록 통역사를 둬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세세한 부분들을 다른 의료기관에게 전수하겠다는 것.

손 병원장은 “이번 JCI 인증을 받은데 17억원이 들었다”며 “이 중 14억원은 ‘심장제세동기’ 등 인증 기준에 필요한 시설에 투자됐다. 나머지 3억원은 모의평가, 컨설팅 등 인증 비용에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후 3년마다 재인증을 받는 비용은 1억원이면 된다”며 “환자의 수술 부위나 다른 환자를 수술하는 등 의료사고를 줄일 수 있다면 그리 큰 비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해외환자 유치도 시작한다

손 병원장은 “앞으로 국제진료소를 공식 오픈하는 등 본격적인 해외환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을 시작하겠다”며 “구호가 아닌 실질적인 실천을 통해 글로벌 의료기관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려대안암병원은 이를 위해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외국인 환자 진료 시설의 확충 △외국인 전담 의료진 및 전담팀 구성 △외국인 전용 행정시스템 구축 △외국인 환자들의 기호에 맞는 의료상품 개발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국내외 대행사 및 보험사와 양해각서(MOU) 체결 △치료 후 환자가 출국 했을 때 연계 가능한 해외 네트워크 구축 △지속적인 해외 광고 수행 등의 내용이 담긴 마스터플랜도 마련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용어설명/JCI 인증=1994년 설립된 미국의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가 주도하는 세계적 권위의 의료기관 평가제도. 특히 미국 민간 보험사들은 환자 유치를 위한 요구사항으로 JCI 인증을 꼽는다.

■사진설명=고려대안암병원이 글로벌 의료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JCI 인증’을 획득했다. 고려대안암병원 전면에 JCI 인증을 축하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이 게시물은 부산권의료산업…님에 의해 2016-09-23 13:42:30 [복사본] 의료뉴스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