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면 메디컬스트리트 조성사업이 서면 일대 교통체계 개선에 대한 부산시와 부산진구청의 견해차로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양 기관이 서면 일대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교통체계를 최종 결정키로 했다.

17일 부산시와 부산진구청에 따르면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인제메디컬센터~예쁜미소바른이치과 330m구간에 대해 보도확장 등에 따른 교통시뮬레이션을 지난 15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실시 중이다.


23일까지 330m 구간 대상
정류장 조정·도로 일부 차단


이번 시뮬레이션은 "성공적인 서면 메디컬스트리트 조성을 위해서는 해당 구간의 1개 도로를 보도(폭 2.5m)로 바꾸어야 한다"는 구청의 의견을 시가 전격 수용하면서 시작됐다. 당초 시는 교통체증을 우려해 해당 구간에 대한 보도 확장을 반대해 왔다.

시뮬레이션에서는 보도를 확장하는 대신 혼재된 버스와 택시의 분리 주·정차에 중점을 뒀다. 이를 위해 시와 구청은 해당 구간에 있는 시내버스 정류장 3곳 중 1곳을 폐쇄하고, 택시들의 대기공간을 신설했다.

특히 택시와 버스운행의 혼잡을 막기 위해 교통안전시설물(PE드럼)을 이용해 택시차량이 버스정류장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했다. 버스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별도의 승객 대기공간도 마련했다.

시뮬레이션 첫날 경찰과 구청 직원이 교통정리에 나섰으나, 아직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은 탓인지 해당 구간의 혼잡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부산진구청 관계자는 "시뮬레이션 구간은 버스와 택시차량이 혼재돼 교통불편 및 안전사고 우려는 물론 의료관광객들의 보행 불편마저 초래돼 보도 확보가 절실한 곳"이라면서 "시뮬레이션을 통한 결과에 따라 보도 확장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면 메디컬스트리트는 부산진구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주변과 맞은편 인제메디컬센터~부암역 6번 출구(길이 660m) 구간으로 이곳에는 성형외과를 비롯해 피부과, 안과, 치과, 한의원 등 모두 110여 개의 병·의원들이 밀집해 있다.

김진성 기자 paperk@

출처 - 부산일보 2010년 11월 17일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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