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의료관광시장 개척단 파견·선진 의료 서비스 벤치마킹 해외 연수…
외국인환자 25% 러시아사람… 외국 의사에 의료기술 연수
시카고·중국 의료관광 유치, 다문화가정 배려도 잇따라


강신혁 강동병원장, 남경진 동아대병원장, 임병용 부산대 의무부총장, 황태규 해운대백병원장, 신통한의원 신동훈 원장, 최민호 노블레스 성형외과 원장, 정성훈 ABC성형외과 원장, 김기천 보건위생과장 등 부산지역 의료계 관계자 26명은 지난 25일 김해공항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들은 5박6일간의 일정으로 블라디보스토크와 사할린 등 극동 러시아의 의료관광 수요를 겨냥한 시장개척단.

시장개척단장을 맡은 강신혁 원장은 "러시아에 부산의 특화된 의료관광을 홍보하고, 참가하는 병원들의 수준 높은 의술을 소개, 실질적인 해외환자를 유치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의 의료계가 '글로벌'을 향해 뛰고 있다. 시장을 국내에서 해외로 넓히거나 외국의 선진 기술·서비스를 배우는 등 '글로벌'이 각 병원들의 생존·발전 전략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먼저 의료관광. 이번 러시아 시장개척단이 대표적 사례다. 지난해 부산의 의료기관을 이용한 외국 환자 4676명 가운데 25%인 1152명이 러시아 출신. 그만큼 시장이 크다는 얘기다. 블라디보스토크와 부산은 직항로 개설로 2시간 30분이면 오갈 수 있다. 지난 9월 1~3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2010 부산국제의료관광컨벤션'이 열렸다. 지역 병·의원 등이 55개 부스를 운영했고, 10개국 100여명의 해외 바이어들이 참가, 비즈니스 상담을 했다.

또 부산과 자매결연도시인 미국 시카고의 15개 여행사 대표 20여명이 지난 9월 8~10일 부산을 방문, 의료관광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부산진구 서면의 온종합병원은 지난 9월 말 60대 러시아인을 상대로 한 위암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 병원측은 "이를 계기로 암 수술 등 의료 관광시장의 새 분야를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의료관광정보센터 오창석 센터장(대동대 교수)은 "세계적 수준의 의료 인프라와 서비스 등으로 인해 부산의 의료관광은 차츰 성장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오는 11월 중국 베이징의 의료계 인사들을 초청, 부산지역팸투어를 시켜주는 등 건강검진과 성형, 척추질환 치료 등 환자별 맞춤형 의료관광 상품을 개발, 대대적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부산시는 이에 앞서 최근 미주한인회총연합회, ㈜메디투어파트너스, ㈜현대메디스, ㈜코비즈 등과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실제 부산의 외국인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수영구 좋은강안병원의 경우 지난해 종합검진과 진료로 89명의 외국인 환자들을 받았다. 러시아 83명, 몽골 2명, 중국 4명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해외 환자 수가 지난 7월 말 현재 196명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이 중 러시아가 190명이었다. 이 병원은 러시아와 중국 환자를 돕기 위한 전담 통역을 두고 있다.

병원 간 교류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들 교류는 대개 부산의 병원들이 후진 지역에 기술을 전수해주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강동병원은 지난 11~25일 러시아 하바로브스크 지역 정형외과 전문의 1명을 교육시키는 등 인도·베트남·말레이시아 등지의 정형외과 의료진 10명에 대한 연수교육을 했다. 좋은문화병원도 지난 4월 몽골의 이비인후과 전문의 1명의 연수를 하는 등 매년 1~2명 이상의 후진국 의료진에 대한 연수를 해주고 있다.

이런 개별적 연수 등이 아니라 아예 병원 간 협약을 맺고 교류를 정례화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중국 상하이 부근의 이우시에 있는 이우중심병원과 병원협회 관계자 등이 오는 11월 9~10일 부산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들 방문단은 부산의 성형·피부과 등 전문병원과의 업무 협약에 관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지역 의료계의 '다문화 가정'에 대한 배려는 또 다른 '글로벌'이다. 부산대병원과 부산의료원, 대한결핵협회 부산지부, 그루터기 진료소,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녹산이주노동자 진료소 등은 지난 9월 중순 외국인 노동자 등 의료 소외계층의 건강권 보장을 위한 '의료안전 네트워크' 를 출범시켰다. 재단법인 그린닥터스(이사장 박희두)는 지난 9일 부산의 다문화가정 아이와 엄마 40여명을 초청, 김해박물관 견학 등을 하는 '다문화가정 한국문화체험 행복나들이' 행사를 열었다.

해외 선진 서비스 벤치마킹이나 도입도 늘어나고 있다. 대동대학은 지난 6일 의료관광 강국인 싱가포르의 대표적 의료관광 병원 체인인 파크웨이 산하의 대학에 간호·관광경영·병원서비스경영과 학생 30여명을 보냈다. 이 학교의 '글로벌 의료관광 마켓리더 과정' 수강자인 이들은 3개월간 싱가포르 마운틴 엘리자베스 병원, 글렌 이글스 병원, 이스트 쇼어 병원 등지에서 감염 관리·의료관광업무 프로토콜 등 의료관광 선진기법들을 배운다.

미국의 세계적 병원 인증 기관인 'JCI'의 인증을 받으려는 지역 병원들도 많아지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동아대병원, 양산 부산대병원, 해운대 백병원, 고신의료원, 부산진구의 서면 메디컬스트리트 등이 JCI 인증을 추진 중이다.
[이 게시물은 부산권의료산업…님에 의해 2016-09-23 13:44:24 [복사본] 의료뉴스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