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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9-16 12:00

[우치카도 기자의 부산읽기] 한일 의료교류 '양생'에서부터

글쓴이 : 부산권의료산업…

지난 4월 부산일보사에 교환기자 자격으로 처음 온 이후 취재 의뢰를 많이 받은 것 중의 하나는 바로 의료관광이다. 심포지엄이나 체험 등에 "일단 와 보세요!"라는 말을 듣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 일본에서도 수년 전부터 의료관광이라는 말이 있었지만, 이곳에 와서 의료관광 관계자들의 열정에 솔직히 너무 놀랐다.

일본에서는 '의료'와 '관광'이 물과 기름처럼 결코 섞일 수 없는 이미지가 있어, 아직도 의료관광이라는 말에 어딘가 위화감을 가지는 사람이 많다.

한국도 대체로 그렇겠지만, 일본에서는 한국 이상으로 의료는 '가난한 사람도, 부유한 사람도 평등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사고가 강하며, 중요한 사회보장의 하나로 생각되고 있다.

이달 초 부산에서 열렸던 제5차 부산-후쿠오카 포럼에서 에가시라 케이스케 후쿠오카시의사회 회장도 "의료는 시장원리의 밖에 놓여야 하며, 국민 모두가 평등하게 소비해야 하는 공공재"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의료 전문기자가 아닌 입장에서 의료관광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느낀 것은 지금도 충분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한국에도 많을 것이고, 시골의 의사부족 등 이른바 '벽지 의료' 문제를 방치해 둔 채 의료관광을 추진하는 것은 뭔가 일의 순서가 맞지 않는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이다.

물론, 의료관광이나 의료교류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일본에서는 옛날부터 병을 낫게 하는 '치료' 보다 병에 걸리지 않게 '양생'하는 것이 좋다고 해왔다. 관광 목적의 온천여행과 별개로, 특정한 질병을 온천에서 요양하며 치료하는 전통도 있다. 이러한 '양생', 현재 쓰이는 말로 하면 '예방'의 관점에서 한일이 공동으로 노력하는 것이 비교적 쉬워 보인다.

또한, 산후조리원 등 일본에 없는 한국의 시설과 제도는 일본의 의료계가 배워야 할 것이다. 반대로, 한국이 일본에서 배워야 할 시설과 제도도 더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상호 정보교환이나 교류가 계속 추진돼야 할 것이다.

생각해보면, '양생'과 '예방'을 실천적으로 행하고 있는 쪽은 등산 등으로 평소에 몸을 단련하길 좋아하는 한국사람들이다. 한일 간 의료교류는 일본인이 좀 더 등산을 좋아하게 되고, 한국인이 약간 더 폭탄주를 줄이는 등, 상호 '양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지도 모른다.

출처 - 서일본신문 우치카도기자 2010-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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