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고 있는 전 세계 의료산업의 흐름을 따라잡고 주도하기 위해서는 예방과 맞춤의학이라는 글로벌 의료산업의 트렌드에 맞는 정책 개발과 과감한 투자 등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국제화로 의료관광과 의료산업의 국경이 사라짐에 따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세계 시장에서 한국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한국만의 체계적인 전략 수립이 더욱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부산 벡스코서 개최
부산 의료산업 발전 방향 모색
 
예방·맞춤 의학 시대 맞아
정책 개발·선행 투자 필요성 제기  

의료 서비스·제조산업 융합 등  
"부산만의 체계적 전략 수립을" 

부산일보사와 ㈔부산권의료산업협의회가 주최·주관하고 부산시가 후원한 '부산권 의료산업 글로벌 마케팅 심포지엄'이 29일 오후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안병길 부산일보 사장과 김정훈 새누리당 국회의원,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박경환 부산시병원회 회장, 오상훈 인제대 부산백병원 병원장, 윤진한 대동대 총장, 김성한 부산롯데호텔 사장, ㈜오래 정영철 회장, 김윤진 부산대병원 교수, 강영석 노블레스성형외과의원 원장, 정용문 한국관광공사 동남권지사장, 김재희 ㈜고려의료관광개발 대표 등 병의원 및 유관기관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안병길 부산일보사 사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부산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자랑하고 있으며, 많은 병·의원들이 해외로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며 "이러한 시점에서 개최되는 심포지엄은 부산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 보는 귀중한 자리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인 새누리당 김정훈 의원은 축사에서 "의료산업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부산에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부산의 의료산업이 글로벌화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도 이날 축사에서 "의료산업이 부산 먹거리산업의 새 축이 될 것"이라며 "국회 차원의 정책 개발과 예산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의료산업 트렌드'라는 주제로 첫 번째 발표에 나선 진기남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앞으로 빅데이터·인공지능(AI)·IOT(사물인터넷)산업의 확대와 바이오 산업 성장, 웨어러벌 로봇·가상현실·증강현실·3D 프린터 등의 확산, 국경을 초월한 의료관광과 의료기관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 질 것이다"며 "미래 의료현장은 특히 '2P2R'로 요약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2P2R'은 예측 및 예방(prediction), 개인맞춤형 치료(personalization), 치료효과 증대(reinforcement), 대체(replacement)의 머리글자이다. 

진기남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가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진 교수는 "미국에서는 우리 돈으로 10만 원만 주면 DNA 검사로 향후 어떤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은지 알 수 있다"며 "질병 발생도 예측 가능하기 때문에 미래 의료는 예방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미국에서 맞춤의학에 수천억 원을 쏟아붓겠다고 이미 밝혔듯이 개인 맞춤형 의료서비스도 가능한 세상이 도래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예방의학 시장의 확대로 치료 효과가 지금보다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높아질 것이지만, DNA기술과 재생의학, 3D프린터 등의 도움으로 장기를 만들고 대체하는 세상도 머지않아 올 것이다"고 예측했다. 

진 교수는 "한국 의료가 지금의 현실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되고 이 같은 흐름을 읽고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정책 개발과 과감한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웅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의료해외진출지원단 단장은 이날 '세계로 가는 부산의료관광'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의료시장이 국부 창출의 새로운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한국도 국내의료시장 포화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새로운 시장에서의 수익 창출 모델 개발이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한국의 의료기관은 지난해 18개국 141건의 해외진출이 이루어졌으며, 부산도 고신대 복음병원과 엘리움여성병원, 은성의료재단 등이 잇따라 해외로 나가는 등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 의료기관의 해외진출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국이 세계시장에서 강점을 가진 의료서비스와 제약·의료기기 등 제조산업의 융합을 체계적으로 패키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유관부처 및 기관의 지원과 유기적인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변태희 오스템임플란트㈜ 고문은 '글로벌 의료산업 성공사례' 발표에서 "오스템임플란트는 임플란트 연구소 등 연구개발 조직만 170여 명, 연구개발비는 올해 19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오스템임플란트가 21개국에 현지법인을 두고 63개국에 수출하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연구 중시와 고객 중심, 동반 성장, 교육지향이라는 기업의 문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류순식 선임기자 ssryu@busan.com [이 게시물은 부산권의료산업…님에 의해 2016-09-23 13:45:26 [복사본] 의료뉴스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