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환자 유치를 위한 의료관광 사업의 육성은 의료계 차원을 넘어 지역의 사활(死活)적 사항으로까지 떠오르고 있다. 부산지역 역시 지난 2007년 부산권의료산업협의회의 발족 이후 의료관광에 대한 인식 개선 등 대외적인 기반 정착의 단계였다면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정책 실천의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국내에서도 서울, 대구 등 부산과 경쟁관계에 있는 지역들이 이미 해외에서 환자유치 설명회 등을 잇따라 개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실효적인 정책의 실천은 더욱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4월 24일 부산 의료관광포럼 발족
마케팅 전략 수립·싱크탱크 역할

△부산 의료관광의 '타워' 역할 부산포럼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를 실질적으로 주도할 전문가 그룹의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의료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실행 가능한 전략과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는 역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부산지역에서는 다음달 24일 '부산 의료관광 포럼'이 발족해 구체적인 의료관광의 로드맵 제시 등 총괄적인 '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부산 의료관광 포럼은 명실상부한 부산지역의 의료관광에 대한 전문가 그룹 네트워크로서 지역 의료서비스산업의 로드맵과 액션 플랜을 수립해 제시하게 된다.

특히 의료 관련 민·관·학의 책임자와 실무 전문가를 망라한 조직으로 해외환자 유치에 필요한 마케팅 전략도 수립, 시행한다. 여기에는 부산 의료관광을 적극적으로 알릴 '마스코트' 역할을 할 홍보대사 위촉, 홍보 브로슈어 제작은 물론 일본, 중국, 러시아 등 해외 설명회도 적극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의료관광 종사자 양성을 위해 코디네이터 교육을 강화하고, 병의원들의 홈페이지 제작과 관리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무엇보다 경쟁력이 있는 의료관광 패키지 상품을 개발해 지역의 병의원들이 이를 통해 해외환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뒷받침을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미 부산시로부터 관련 예산을 확보했으며 발족 직후부터 포럼 회원사에 대한 마케팅과 해외환자 유치, 의료관광 IT, 홈페이지 등에 대한 지원에 들어간다.

부산권의료산업협의회 김윤진 사무처장은 "의료관광 부산포럼은 명실상부한 부산지역의 의료관광 컨트롤 타워로서 해외환자 등 유치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연구하는 싱크탱크의 역할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11월 25일 아·태 의료관광 교류전
16개국 전문가 참여·콘퍼런스도

△아시아·태평양지역 타깃, 의료 교류전 개최

부산지역의 해외 환자 유치를 위한 타깃 지역은 현실적으로 일본을 비롯한 중국과 러시아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지역과 가격 등에서 유럽이나 미국 등에 비해 접근성이 월등하게 뛰어나기 때문.

특히 부산은 일본의 후쿠오카 등 규슈 지역과는 최근 들어 교류 활동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는 추세로 의료분야에서도 이는 중요한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부산권의료산업협의회는 이러한 점 등을 감안, 오는 11월 25일부터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해외환자 유치를 위한 '2009 아시아·태평양 의료관광 교류전'을 개최한다. 이번 교류전에는 아시아·태평양 국가를 위주로 16개국 200여명의 의료 관련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교류전에는 각급 병의원과 여행사 등 30여곳에서 부스를 설치해 참가하게 된다.

특히 이번 교류전에서 중요한 것은 해외 환자들을 유치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의 해외여행 에이전시와 보험 및 법률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한다는 점이다. 국제적인 의료관광 전문가들을 초청한 가운데 국제콘퍼런스도 개최해 부산이 동북아 의료관광 허브로서의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부산권의료산업협의회 구정회 공동이사장은 "이번 교류전은 국제적인 의료관광 콘퍼런스의 부산 개최를 통해 국내 의료관광에 대한 인지도 제고와 부산의 의료수준 및 준비 상황 등을 자연스럽게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곽명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