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치아를 만들어 손상된 치아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을 보철치료라고 한다. 전통적인 보철방법으로는 크라운브리지, 틀니 등의 치료법이 있다.

크라운브리지는 뽑은 치아의 양쪽 옆에 튼튼한 치아가 있을 때 양 옆의 치아를 갈아낸 뒤 왕관 모양의 '크라운'을 덮어 인공치아를 연결하는 시술이다. 크라운브리지는 지지대 역할을 하는 양쪽의 정상치아를 많게는 40~50%가량 갈아야 하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 틀니는 크라운브리지처럼 양쪽 치아를 갈지 않아도 되지만 틀니 아래에 있는 잇몸을 상하게 한다. 또 미관상 좋지 않으며 꼈다 뺐다 하는 불편함이 많다.


고통·출혈 없이 간단히 시술
자연스러운 미관에 만족도 높아


● 신개념 무삭제 보철치료법

고통스럽게 치아삭제를 하지 않는 무삭제보철법 '휴먼브릿지'가 전통적인 보철치료의 대안으로 활발히 시도되고 있다.

휴먼브릿지 시술은 치아를 삭제하지 않기 때문에 통증이 전혀 없으며 출혈도 없다. 시술과정에서 마취를 하지 않기 때문에 만성질환자들도 부담없이 치료할 수 있다. 양쪽 옆의 치아에 걸치는 브리지가 치아 뒷면으로 숨어 미관상 자연스러운 것도 장점이다. 현재 전국의 200여 개 치과 병의원에서 시술하고 있으며 중국의 북경치과대학에도 진출한 상태다.

휴먼브릿지를 가장 먼저 도입해 전국에서 시술건수가 가장 많은 부산의 덴타피아치과 김경진 원장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조덕영 교수가 '휴먼브릿지 시술 만족도'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김 원장과 조 교수는 최근 2006년에서 2009년 사이에 휴먼브릿지 시술을 받은 환자 38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중 229명으로부터 답변을 받은 결과를 분석해 보건의료산업학회지 6월호에 게재했다.



● '시술 권유할 생각 있다' 93% 응답

설문조사 결과 시술시 고통 등의 불편정도에 대해 68%가 '불편하지 않다'와 '전혀 불편하지 않다'고 답변했고, '조금 불편하다' 28%, '많이 불편하다' 4%로 나타났다. 치아를 삭제하는 보철치료의 극심한 통증을 감안할 때 긍정적인 답변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시술 전 대비 잇몸상태는 81%가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 '오히려 건강해진 것 같다'고 답했고, '약간의 변화가 있는 것 같다' 11%, '주위 잇몸이 부풀어 오른 것 같다' 4%, '양치질할 때 피가 난다' 3% 등이었다.

음식물을 씹을 때 불편정도에 대한 분석결과는 64%가 '불편하지 않다' '오히려 더 편안하다'고 답했고, '조금 불편하다' 27%, '많이 불편하다' 9%로 나타나 다른 항목에 비해 만족도가 조금 떨어졌다.

시술 초기 대비 치아의 동요 정도는 90%가 '처음보다 움직임이 오히려 적다' '변화가 없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시술 후 심미적 만족도에 대해서는 '만족한다'(66%), '보통이다'(27%)가 주를 이루었다.

그 외에 추가 시술 시 어떤 시술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는 76%가 '휴먼브릿지 시술을 선택했고 임플란트가 10%, 기타 14%로 답해 휴먼브릿지 시술에 대해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휴먼브릿지 시술을 타인에게 추천할 의사에 대해 93%가 권유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휴먼브릿지는 임플란트의 단점도 해결해 준다. 임플란트의 경우 치조골이 약하거나 고혈압 당뇨 등 전신질환 등이 있으면 수술이 어렵고 실패율도 높지만 휴먼브릿지는 그런 제한이 없다.

덴타피아치과 김경진 원장은 "휴먼브릿지는 통상 1~2주 만에 시술이 완료돼 의료관광 상품으로도 경쟁력이 높다. 또 마취와 삭제가 없기 때문에 의료사고 위험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김병군 의료전문기자 gun39@busan.com

출처 - 부산일보 2010년 8월 3일자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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